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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s/Movie

영화 <변호인> - 부림사건 배경, 노무현을 조세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스포일러 주의]


2013 최고 기대작, 영화 <변호인>. 2013년 12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입니다. 감독은 신예 양우석씨가 맡았고, 실제 개봉 전날인 12월 18일 저녁부터 상영하는 것으로 나와 있네요. 

 

영화는 1981년 부림사건을 얼떨결에 맡게된 노무현 변호사(극중 송우석 변호사, 송강호 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감독인 양우석과 주연배우인 송강호의 이름을 그럴싸하게 합성한 작명입니다. ㅎ


가난이 두려워 오로지 돈만 알던 조세 변호사에서 이 사건을 통해 인권 변호사로 세상의 눈을 뜨고, 죄 없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썩은 법조계와 불법을 자행하는 공안 당국과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고 합니다.

 

변호사 노무현은, 원칙이 무시되고 불합리, 부정 비리에 온 몸으로 항거하는 과정을 거치며, 당시 이 나라가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썩어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인권 운동에 눈을 뜬 노무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최소한 필자가 생각하기에, 헌정 사상 가장 인간적이고 열정적인, 일방적인 권위를 싫어하고 낮은 곳에 설 줄 아는, 배려심 깊고 열린 마음의 가슴 따뜻한 대통령, 나라의 미래를 진정 긴 안목으로 걱정하고 고뇌했던 바로 그분, 노무현님 말입니다.

 

 

극중에서는 송우석 변호사가, 옛날에 알던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 분)의 간절한 부탁으로 그 아들 진우(시완 분)이 휘말린 사건을 우연히 맡게 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됩니다.

 

앞뒤의 대략적인 전개는 어느 정도 감이 오지만, 그 분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서슬 퍼런 전두환 독재정원 시절의 흑역사와 그에 맞서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을 어떤 각도로 비춰주고, 또 얼마 만큼의 감동을 자아내 줄 것인가가 궁금해지네요.

 


 

근현대사에서의 초미의 관심사들을 다뤘던, 지난 2012년의 기대작 <26년>의 허탈하고 졸속적인 제작[각주:1]에 실망했고, 2013년 <천안함프로젝트> 도 메가박스의 상영중지로 극히 일부분의 극장에서 잠시 접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이 작품을 보면서 그 동안 막혔던 가슴이 좀 뻥~ 하고 뚫리지 않으려나 하고 자못 기대가 큽니다.

 

(12월 9일, 시사회를 다녀온 분의 말을 빌면, 주인공 송강호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볼만하고, 나름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한 두세 번, 아니 몇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을 정도라고 합니다.)

 

 

유튜브, 예고편과 제작기(로딩 느리면 바로가기)

 

 

[참고1] 영화 <변호인> 사이트: http://www.lawyersong.kr/

 

[참고2] <부림 사건>은 부산에서 일어난 <학림 사건>을 공안 당국이 줄여서 붙인 사건 이름이다. <학림 사건>은 1981년 군사쿠데타로 나라를 장악한 전두환 신군부가,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기 위해서 당시의 학생운동단체를 반 국가 단체로 몰아서 처벌했던 사건을 말한다. 당시의 전민학련이라는 대학생 단체가 모임을 가진 대학로 '학림다방'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사건명의 당시 작명 유래가 많이 우습다. "경찰과 공안당국이 숲처럼 무성한 불온 학생운동 조직을 일망타진했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부림 사건>은 전두환 신군부 초기의 '강력한 길들이기' 의 전형적이고 저열한 사례 중의 하나이다. 사건의 내용은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불법 체포, 감금을 자행하고 고문해서 기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인 최병국 검사가 지휘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다(위키백과 참조).


<영화의 사전 감상 포인트>


단순히 "역사의 어느 한 사람이 이런 위인이었고 우리는 그 분을 기려야 한다"라는 한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반추, 재조명 보다는, 좀 더 세상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여는 준비를 하고 영화를 봤으면 합니다. 이 영화의 부림사건이라는 배경을 통해서, 귀 막히고 눈 가려진 오늘날의 우리 이웃들에게, 지금 이 순간, 이 정부의 체제하에서도 공안 탄압과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국정원이 자행한 것으로 심하게 의심되는 <탈북자 남매간첩 조작사건>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뉴스타파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시기 바람). 이 영화로, 우리에게 시대를 바라 보는 좀 더 진지한 눈이 떠 지게 하는, 청량한 자극제가 되기를 기원해 보는 겁니다.


물론 영화를 보면 송강호라는 명배우에 의해, 그 분의 모습을 보고 느껴서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지만, 뛰어난 지난 인물에 대한 감성팔이로만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노무현 추모 1주기 콘서트(2010) 동영상 보기

)



[한가지 더] 다음 카페 'I Love Soccer' 에서 얻어 온 사진과 글 캡처 일부분을 공유해 봅니다. 이런 일화도 이었네요.

 

 

 

[한가지만 더] 네이버와 다음의 영화평점을 보면 평점 참여자가 엄청나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1이나 10이라는 평점을 매긴다는 것 자체도 우습다. 네이버는 무려 23,000 명이 넘는 네티즌이 평점에 참여했는데, 평점이 고작 6.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좋지만, 영향력이 비교적 큰 네이버에 평점 매겨 놓은 걸 보면 아주 가관이다.

 

올해 10월 30일까지, 소위 '일베충'과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과열 양상 댓글 놀이장이 되어 있다. 씁쓸한 대목인데, 제작 과정부터 개봉날까지 외압이나 여론 몰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흥행에 성공하여, 영화를 통해서 만이라도 좋은 메세지를 전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이버의 <변호인> 영화 평점 섹션,

댓글 과열 양상이 심각하다. 심지어 공감/비공감에 깨알같이 찍혀 있는 숫자들...

 

 

다음 영화 평점은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다.

일반적인 관심사 정도를 어느 정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댓글놀이의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었겠지만.

 

 


- Barracuda -

 

  1. 영화의 제목이 26년이 아니라 30년이 될지도 모르겠다던 우려를 뒤로하고 2012년에 개봉되었으나, 실망을 금할 길 없는 스토리라인과 졸속 마무리에 개실망. 하지만 영화를 제작하신 분들의 의도와, 치열한 노고와 열정에는 감사 드리는 바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