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 World/Hot Issues

김연아의 강탈 당한 금메달, 우리의 강탈 당한 민주주의

반응형


많이 속상했던 2014년 2월 21 새벽입니다. 잠 설쳐가며 아름다운 그녀의 피켜스케이팅을 본,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느꼈을 겁니다. 누가 봐도 명백히 김연아는 최고였습니다. 바로 전 날의 석연찮은 '0점 사건'에 찜찜하긴 했는데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추가 수정]


100만명 이상이 change.org 에 청원을 썼던 지난 21일, ISU는 이런 논란에 대해 "우리는 공정하게 심사했다" 라고 공식 발표 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자로 USA투데이에서 발표한 기사의 내용은 네이버에 뜬 기사들(키워드: 피겨 양심선언; 서울신문,스포츠동아,스포츠서울)을 보면, 내용 자체가 인기와 관심을 노린 편중된 오보/오역인듯합니다.



익명의 해당 심사 관계자가 양심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 여자 피겨의 패널이 아닌 다른 쪽의 심판이 "민감한 사안이므로 익명을 요구하며,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을 받을 정도로 그리 잘하지는 못했다" 라고 얘기한 것입니다.


성급한 국내 언론들의 천박한 조회수 위주 속보 경쟁(트윗글 퍼나르기!)이 도를 넘어 선 듯 합니다. 제발 자중하시고, 정말로 알려야할 제대로 된 사실을 발로 뛰어서 정확하게 알려 주면 좋겠네요. 검색 결과를 보면, '인천일보'의 기사가 가장 신뢰가 가는군요.



'트리플 토룹'이니 '더블 악셀'이니 우린 그런 거 잘 모릅니다. 그런 말은 전문가 분들이 하시는 말이고, 우린 그저, 봐서 안정적이고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흐트러지지 않은 거면 "잘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잘했습니다. 1등 맞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그녀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는 역사에 길이 남지 싶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영웅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


하지만 도둑 맞았습니다. 아니, 뺏겼습니다. 뻔히 눈으로 보면서 강탈 당한 거지요. 심하게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어린 나이 답지 않게, 큰 무대를 주름 잡던 그 경험과 차분하고 의연한 멘탈로 대인배의 모습을 보입니다. "1등은 아니지만 기분 좋다". 맞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우리의 영웅입니다.


심지어 세계 언론에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이번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스캔들에 대해, 올림픽위원회에 제소를 해서라도 심판의 편파 판정에 의한 억울한 강탈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2014년 2월 21일 change.org 에서 진상조사, 재심사 청원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간단히 이름과 이메일을 남기면 됩니다. 사이트 폭주 중일 수 있으니, 새로 고침을 하거나 재접속을 몇 번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시각으로 65만 여명이 서명 했고 31만명이 더 서명하면 된다고 나오네요(☞ 청원하러 가기). 




'금메달 지상주의' 라는 말이 있지만, 금메달 하나 더 따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우리의 훼손된 자존심,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힘든 훈련을 이겨낸 '내 노력의 결과물' 을 빼앗긴 것이 더 큰 문제란 말입니다.



우리 나라 대한민국의 '빼앗긴 민주주의'


여기서, 갑자기 2012년 12월 16일에 벌어진 우리 나라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2012년 12월 19일에 진행되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 선거운동 사실이, 내부 직원 제보에 의해 포착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섭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기도 전에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는 3차 TV토론(2012년 12월 16일)에서 '국정원 여직원 대선개입 사건'을 언급합니다. 


☞ 2012년 3차 대선 토론(유튜브 영상, 바로 보기)



당시 대선 후보 박근혜는 사건의 내용을 경찰 발표 이전에 알고 있었고, 그 대비를 한 것인데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그런 사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입수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도 중요하지만)는 것 자체가 분명히 문제가 됩니다. 이 '민주주의 강탈사건' 당시의 정황은 이렇습니다.


  • 댓글 발생 사건 6일 째 되는 2012년 12월 16일 밤, 대통령 후보 TV 토론

    박근혜 후보: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 증거도 없는 걸로 나왔다.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


  • 같은 날, TV토론이 끝 난 이후 밤 11시경 서울 수서경찰서의 느닷 없는 긴급 수사결과 중간 발표

    “국정원 직원 김씨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대선후보 관련 댓글 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순서를 보면 일의 앞과 뒤가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정 대통령 후보가 경찰 기관과 한 편이 되어 상호 공조를 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가 없는 일입니다. 경찰이 특정 후보를 위한 뒷받침이 되는 수사 발표를 뒤늦게, 그것도 축소 조작이 의심 되는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실제로 2013년 10월에 발표된 <리서치뷰>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당시 경찰이 국정원 사건의 전모를 제대로 밝혔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의 8.3%가 마음을 바꿔 문재인 후보를 찍어 승패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의 것을 빼앗긴 사람은 누구나 억울하다


갑자기 왜 김연아의 은메달과 2012년 대선 결과를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요? "무슨 상관입니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무언가를 강제로 빼앗긴 사람의 억울한 심정' 이라는 점에서 이 두 사건은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어쩌면 러시아의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정치, 사회 분위기를 보면 대한민국의 그것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무언가 자기의 것을 빼앗긴 사람은, 억울한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의 영웅, 대인배 김연아는 이미 많은 우승 경험을 통해 평판과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그런 억울한 심정이 덜 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요? 모르긴 해도, 겉으로는 '아쉽다' 라고 간단히 표현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억울하고 속상할 것입니다.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고 고통을 감내할 만큼 독기와 열정을 지닌, 자타가 공인하는 노력파, 간 큰 승부사 아닙니까?


심지어 때때로 누군가는 그 억울함 때문에 마음에 병이 생기고, 일생동안 고통 받으며 살거나 도중에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정당하고 공정하게 치뤄 져야 할, 우리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마음이 들어야 하나요? 특정 후보 입장에서는 본인의 대통령 당선 기회를 강탈당한 억울한 마음이 들어야 할 것으며, 그를 지지하고 투표에 참여한 분들도 마찬가지의 박탈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치뤄 져야 할, 민주주의의 꽃' 인 선거 과정이 부정하게 치뤄졌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뺏긴 것입니다. 


김연아 은메달 사건을 보고, 요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게이가 아닐지도 모르는 탑게이, 홍석천씨는 "심판들 할복해야 한다" 라고 억울해 하며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김연아의 은메달은 억울해하고 "위원회에 제소하자" 라면서, 2012년 12월 19일의 대통령 선거에서 일어난 부정 선거 의혹, 그것이 과연 부정한 것인지 아니면 공정하게 이루어진 민주주의의 결과물인 것인지를 왜 밝혀 내려고는 하지 않는 것인가요? 빼앗긴 것으로 의심 되는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왜 억울해 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당시의 부정 선거 의혹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후보를 선택했던 분들의 민주주의 참여 의지와 알 권리까지 빼앗아 가 버리는 중대한 범죄가 된다는 의미에서 '권력 강탈' 내지는 '인터넷 쿠데타'는 아닐까요?



진실을 덮기 위한 거짓은 거짓을 낳지만 ... 언제나 진실은 거기에 있다


두 사건 모두, 참으로 우리를 속상하고 잠 못 이루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김연아의 은메달 사건도, 2012년 대선 부정 의혹도, 모든 정황과 비리,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 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가 이루어 져야만 우리 국민들이 발 뻗고 편안하게 잠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더 이상,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역사에 오명이 남는 부끄러운 일은 더 없어야 합니다.


- Barracuda -


반응형